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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雜談)

글을 잘쓰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블로그라는 매체는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의 공통된 관심사이기도 할 것입니다. 여기서 잘 쓴 글, 다시 말해 좋은 글의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의 좋은 글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또다른 이의 좋은 글은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 자신의 수익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타인과의 소통과 감동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여유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축적된 부가 많을수록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구조에서 발생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나 맞는 말이지만, 돈이 많다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해볼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순수한 창작물이 없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차분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콘텐츠가 순수한 창작물인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이득이 없지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러한 몇 마디를 통해서 독자들은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다시금 경제적인 부분으로 연결될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본래 주제로 넘어와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에도 힘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운동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게 된다면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여기서 과도한 힘이 들어간다는 것은 긴장, 경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는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글도 운동과 비슷한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받게 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습되는 시간은 1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긴 시간동안 우리는 다양한 문법, 어법, 어휘, 표현 등을 학습하게 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익히게 됩니다. 결국 전문적인 표현방법을 학습하게 되며, 글을 쓰는 규칙도 어느 정도 숙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완벽한 글쓰기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가 되는 것으로 전문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더욱이, 학창시절 비교를 통해 자신의 글쓰기 능력이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글을 완벽한 규칙에 맞춰서 작성한다는 기준에 맞추어 평가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글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남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조금 더 비약하자면 자신의 표현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말, 노래, 음악, 글, 그림, 영상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표현하기 위해서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도구를 우리는 악기라고 부릅니다. 저의 취미는 기타이기에 기타를 예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타를 익히는 방법은 참으로 간단합니다. 왼손의 코드를 익히고, 오른손으로 스트록(6개의 줄을 일정한 리듬에 맞춰 지나치는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기본 코드를 익히고 스트록을 할 수 있으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반주를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심플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코드를 익히고, 스트록을 하는 방법에 정도는 없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c코드는 도미솔의 음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는 화음입니다.

기타 지판에 도미솔의 음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손가락을 적절하게 누르기만 하면 하나의 화음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왼손의 근육이 코드에 맞는 모양으로 발달하게 되면 눈을 감고도 해당 코드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른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유롭게 변형하면 새로운 음률이 완성되게 됩니다.

우리는 지난 12년간 국어를 익히고 많은 작품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익혔습니다. 이제 그 언어라는 규칙(기타의 기본코드와 같은 규칙)에 맞추어 적절하게 필요한 만큼 표현을 하면 글이 완성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끝까지 글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어색한 표현, 마음에 들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작성한 글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음악은 실시간으로 확인이 되지만 글은 작성한 후 다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보다 마음에 드는 원고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타를 어떤 형식에 꼭 맞춘다는 생각으로 작성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특정 곡에서는 완성도 높은 연주가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음악으로의 발전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우리는 이미 언어의 규칙을 숙지했으며, 다양한 작품을 접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문자를 이용한 글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개연성있는 표현들이 독자에게 전달되어 그 사람의 마음의 문에 노크를 할 수 있다면, 그 글을 작성한 사람은 이미 훌륭한 작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경험, 다시 말해 많은 글을 적어보고 검토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다양한 기교를 알고, 형태를 잡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고 수정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작가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음이 분명할 것입니다.